기시다, 日 차기총리 유력…1차투표 깜짝 1위, 고노와 결선

29일 도쿄에서 자민당 선거위원회가 사실상 제100대 일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의 1차 투표 결과를 집계하고 있다. /사진=AFP

일본의 제100대 총리를 결정하는 선거인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가 1차 투표에서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예상을 깨고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과반 득표는 못해 결선투표까지 이어지게 됐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중·참의원)의 현장 투표와 전국 당원·당우의 사전투표로 이뤄진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기시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국회의원표 146표, 전국 당원·당우 110표 총 256표를 얻으며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764표(국회의원 382표, 당원·당우 382표)의 과반인 383표 획득에 실패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전체 표의 과반수를 획득자 후보가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차 투표의 1위와 2위 후보를 두고 2차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이에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1표 차이로 2위로 밀린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장관)은 2차 결선투표에서 총재 자리를 두고 다시 맞붙는다.

2차 결선투표는 국회의원 표(382표)와 광역자치단체인 47개 도도부현 표(47표) 등 총 429표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결과는 이날 오후 3시 40분경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국회의원 지지에서 고노 장관보다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을 근거로 결선투표 진행 시 기시다 후보의 역전승을 점치고 있다. 결선에서는 의원 표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진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전날 결선투표에 대비해 지지율 3위였던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과 연합하기로 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두 캠프의 간부가 전날 오후 도쿄에서 회담을 하고 둘 중 한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해 고노 장관과 맞붙게 됐을 시 협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1차 투표 결과 고노 장관은 국회의원 86표, 전국 당원·당우 169표 총 255표로 예상보다 부진한 2위에 머물렀다. 다카아치 전 총무상은 188표(국회의원 114표, 전국 당원·당우 74표)로 3위를,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63표(국회의원 34표, 전국 당원·당우 29표)로 4위를 기록했다.